이해나 (17)

佐々木 聖子

가나가와현 거주 / 신라 중학교 졸업
북산 고등학교 1학년 10반 / 검도부

북산 고등학교 농구부 매니저 이한나의 동생.

한나와는 한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키도 비슷하지만 옆에 서면 두세 살은 어려 보이는 얼굴로 중학생에게도 초면에 반말을 듣는 일이 잦다. 연년생인데도 불구하고 저보다 든든한 한나에게 상당히 의지하고 있으며 예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해나에게 한나는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 속해 있었다. 언니가 하는 건 저도 하고 싶어하는 성격 덕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한나를 따라 파마를 했으나, 잊고 싶지 않은 아빠를 닮은 머리카락이 애써 볶아놓은 것을 단기간에 풀어버려 한나와는 다르게 펌이 굵다.

한나보다는 아주 조금, 정말 조금 더 조용한 성격. 어릴 때에는 아무에게나 말을 잘 걸고 다니고 친화력이 좋았는데, 조용히 온 사춘기가 해나를 소금 한 꼬집 정도로 내성적이게 만들었다. 생존형 활발함을 가지고 있어 낯을 가리지만 티는 잘 나지 않는다. 덕분에 두루두루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고, 친하게 지낸 중학교 친구들 대부분이 능남이나 해남대부속으로 진학해 하교 후 부활동이 없는 날엔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도 있었으나 정대만을 좋아하게 된 이후 자주 보러 가지 못해 미안해 하는 날이 많아졌다.

부활동으로는 초등학생 때부터 했었던 검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딸아이가 검도를 하는 것에 로망이 있었던 건지 아빠가 당시 일곱 살이었던 해나에게 죽도를 쥐여 주었고, 예쁘고 화려한 것, 그리고 멋있는 것까지 좋아하는 해나에겐 흥미 대상이 되었다. 다행히 소질도 있어 중학생 때까지 대회에서 상도 몇 번 받았었는데, 선수가 되고 싶진 않아서 그저 부활동으로 생각하고 있다. … 검도 한정으로 자존심이 센 것을 본인만 몰라서 경기에서 졌을 때의 해나를 본 사람들은 그저 부활동으로 생각 하고 있다는 해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호신용 스포츠를 나름대로 오랜 기간 하고 있어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입학 후 한창 일탈 중이던 대만과 영걸 무리, 백호와 백호군단 친구들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어 담이 높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사람보다 공포 영화, 벌레를 무지막지 무서워한다.

취미로는 한나와 쇼핑, 한나와 맛집 도장 깨기, 한나와 영화 보기, 한나와….
좋아하는 게 정말 정대만인지 의문이 들 만큼 한나와 있는 시간이 많다. 그야 당연히 우리 언니니까! 하지만 대만과 사귀게 된 후 한나와 하던 것을 그와 하게 되는 날이 많아져 조금 낯설어 하는 중이다.
… 언니, 미안해! 우리 다음 주에 꼭 파르페 먹으러 가자.

ピョン ピョン ピョン

정대만과 이해나의 첫 만남은 정대만이 송태섭과 만난 지 일주일이 지난 후 다른 놀이터에서.
농구장과 아주 조금 멀리 있는 넓다란 모래장, 그 위엔 정글짐, 그리고 그네와 미끄럼틀이 있는 동네에서 두 번째로 큰 놀이터.

정글짐 맨 꼭대기에 앉아 있던 해나는 농구장에서 홀로 슛을 넣고 있는, 저보다 한두 살 정도 많아 보이는 남자를 구경하고 있었다. 와아, 공이 계속 들어가! 멋있다. 곧게 뻗은 팔과 다리, 길쭉한 손, 자신감에 차 있는 잘생긴 얼굴, 깔끔하게 림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해나는 조심조심 정글짐에서 내려와 농구장으로 향했다. 또 한 번의 슛을 넣으려 공을 튀기고 있던 남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더니 튀어 오르는 농구공을 타이밍 좋게 붙잡아 옆구리에 낀 남자가 응? 하며 돌아본다.

- 오빠, 여기서 맨날 농구 해?
- 응? 어어, 주말에 한 번씩 와.
- 나도 주말에 오는데! 오빠 농구 하는 거 구경해도 돼?

아까부터 저기서 보고 있었는데 공이 계속 들어가서 멋있고 신기했어. 진심이 가득 담겨 반짝거리는 눈을 한 채로 정글짐을 가리키는 애를 보고 있자니 괜히 우쭐해져 웃음 짓던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주말에 보자.
오빠는 이름이 뭐야? 난 이해나고 초등학교 6학년이야. 나는 정대만, 무석중학교 2학년.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놀이터에서 만났던 13살과 15살의 약속은 시간이 지나 해나가 신라중학교에 입학하고, 농구가 일상인 대만이 중학교 MVP가 되며 바빠진 탓에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었다. 종종 그때가 떠오르긴 했지만… 서로 이젠 그런 데서 놀고 있을 나이는 아니니 어련히 놀이터에 가지 않았겠지, 싶어 애써 가 보지도 않았다. ... 연락처라도 주고 받을 걸. 너무 어렸다.

•••

- 어? 오빠… 아니, 선배님! 머리 길렀어요?

북산고 입학식 당일, 출석만 채우고 가려는 정대만과 그의 무리 사이로 어떤 작은 손이 튀어나와 대만의 손목을 붙잡으며 묻는다. 웬 여자애가 우리 대만이 손목을 이렇게 덥석? 거기다… 오빠라고 했지, 방금? 험악한 얼굴로 대충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영걸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인상을 쓰며 돌아본 대만의 눈이 살짝 크게 뜨였다. 너는…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이한나라는 농구부 매니저와 닮은 파마 머리여서 그런가, 낯이 익어 가만히 내려다 보던 대만의 머릿속에 몇 년 전 놀이터에 자리한 농구장과 여자애의 이름이 떠오른다. … 이해나였나.

- 와아, 하마터면 못 알아 볼 뻔. 키도 엄청 크셨네요. 농구는 계속 하시는 거예요?

아, 그렇지. 순간의 반가움이 현실을 잠시 잊어버리게 만들었을까. 얘도, 농구하던 때의 나를 좋아하던 녀석이다. 지금의 나를 알면 불쌍하고, 한심하게 생각하겠지. 그런데… 이 쬐끄만 게 나랑 내 친구들이 무섭지도 않나? 예전과 같이 반짝이는 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는 시선을 대만은 애써 무시하며 손을 뿌리친다.

- 시끄러워.

짜증 난다는 얼굴을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가는 대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해나는 성격이 많이 변했네… 친구들 때문인가? 언니한테 물어봐야겠다, 고 생각하며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반으로 향했다.

•••

방황 중인 대만과 마주칠 때마다 어차피 무시 당할 인사를 아주 꿋꿋하게 건네던 해나가 대만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받게된 날은, 잘생긴 얼굴에 반창고와 멍자국을 달고 짧게 머리를 자른 채 오랜만에 해나 앞에 나타난 날이었다. 눈도 이전과 달리 빛을 되찾은 것 같았다.
긴 머리도 잘 어울리지만 역시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려. 지금 모습이 전보다 훨씬 멋있어. 해나의 귀 끝이 발갛게 물들었다.

- 어, 머리카락이 짧아졌어. 농구 계속 하시려는 거예요?
- … 어, 계속 하려고. 한나한테 얘기 다 들었을 것 같은데. 한나 동생이라며.
- 맞아요. ... 선배는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려요. 농구 할 때 멋있다고 했던 건 아직까지도 유효하고. 그러니까 계속 보여 주세요, 농구하는 모습.

… 알았다. 예전의 우쭐해 하던 모습과 달리 이번엔 멋쩍은 듯 웃으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대만을 보며 해나의 심장이 콩콩 뛰었다. 이 남자가 농구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뛰는 건지, 제 인사를 드디어 받아 줘서 뛰는 건지, 아니면… 아니면, 내가 정대만을....

그러니까… 대만 선배가 1학년 때 부상을 당하고 여태 방황하다가 마음 잡고 다시 농구를 한다, 이거지?
요새 언니가 힘들어 보였는데 그게 선배 때문이었다니. 그렇게까지 난동을 부릴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이제라도 마음 잡아서 다행이다, 언니. 그렇지? 근데 나 농구부 연습 구경하러 가도 돼? 아니이, 그냥. 나 훈련 없는 날 언니도 보러 가고 끝나면 집도 같이 가고 좋잖아.

•••

요즘 정대만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고민의 주제가 농구라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외엔 답이 없지만…
그 주제가 여자라면?
이걸 치수와 준호에게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강백호랑 송태섭한테 물어봤다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애초에 연애란 걸 해 보지도 않은 바보들한테 뭘 기대하겠어, 내가. 아니, 잠깐. 연애? … 내가 한나 동생이랑 정말 연애… 를 하고 싶은 건가? 무슨 생각이야? 정신차려, 정대만! 어떻게 매니저의 동생을! 농구공에 이마를 퍽 소리가 날 만큼 박아버리는 대만을 보며 신종 자해냐며 이상하게 바라보는 태섭을 무시하고 공이나 튀기게 된 지 어언 일주일 째… 원래는 이런 식으로 해나를 좋아하게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해나가 처음 대만에게 고백해 왔을 때엔 이렇게 요만하고 귀여운 애가 어떻게 나를 좋아하나 싶어 당황했었다. 좋지 않았다, 내키지 않았다... 라고 하는 건 솔직히 거짓말이지. 오히려 고마웠다. 이해나가 나같은 놈을 좋아한다니. 그러나 대만에겐 농구부 아이들을 전국대회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고, 농구 외의 것에 한 눈을 팔 틈이 없었다. 그리고 한나의 동생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도둑놈, 파렴치한이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었고 그저... 그때 한나가 체육관에 없었다면 죄책감이 덜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그래서 나중에, 대회가 끝나면 말해 주겠다며 대답을 미뤘다. 싫은 게 아니니까 풀 죽어 있지 말라고도 하면서.

이런 정대만의 해나 회로가 고장나게 된 건 일주일 전, 체육관으로 향하던 길에 우연히 검도장에서 들리던 기합 소리 때문이었다. 어, 해나다. 익숙한 목소리에 위로 설렁설렁 던지고 있던 농구공을 탁, 붙잡고 검도장 입구에 빼꼼 고개를 내밀자 연습 대련 중인 해나가 보였다. 문 근처에 있던 같은 반 여자부 주장이 무슨 일이냐며 눈짓을 보내자, 신경 쓰지 말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대련은 해나의 승으로 종료 되고 이내 호면을 벗으며 해나의 얼굴이 보이는데… 어라.
…… 한나 동생이 저렇게 예뻤나. 아니, 원래도 귀엽고 예뻤지만 지금은 뭐랄까, 좀 더….
… 뭐래냐, 정대만.

운동으로 땀에 젖어 상기된 얼굴이나, 죽도를 붙들고 살살 손목을 움직이는 모습이나, 평소 잘 보지 못하는 검도복 차림은 생각보다 효력이 상당했다. 경기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을 정대만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그래도 제발 진정해라, 가슴아. 후배 동생이잖아.

ピョン ピョン ピョン

오너는 옆에 정대만 한 명만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여유 팡팡 직장인 여성입니다. 원칙에 가까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구사하고, 종결형 괄호체도 조금 느리지만 중장문으로 잘 여닫습니다. 괄호는 먼저 열어 주셨으면 좋겠어요.음악, 사진 선물과 함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요.
선배도 결이 비슷한 성인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픈 채팅 또는 비트윈, 밴드로 연락 가능하고 트위터 계정은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계정은 본계와 일대일 계정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연락망 중 하나에선 일상적인 대화를, 다른 하나에선 괄호를 사용한 역극 위주의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요.
- 이 부분은 자유롭게 조율 가능합니다. -
트위터 사용 중 본계 트윗에 반응해 주시거나 기능 센스 있게 활용해 주시면 정말...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시점은 북산의 전국 대회 예선전, 산왕전 이후, 졸업 후 대학생 AU 등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춰 드릴 수 있습니다.
오너가 약간의 메타몽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계시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둘의 분위기가 궁금하시다면 트위터에 대만 해나를 검색해 주세요. 참고용 포스타입도 첨부해 놓겠습니다.
캐입 관련해서는 정대만이 백호가 되거나, 태웅이가 되거나... 하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오너는 현재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회 관람+a, 원작 완독+소장 중입니다.
다른 부가적인 사항은 모심표를 참고해 주세요.
궁금한 점은 아래 기재한 애스크로 찾아와 주시고, 오실 때 첨부 드린 시트 지참하여 방문 부탁드립니다.
아! 마지막으로 제가 사랑하는 선배사진은 애스크에 걸어 놨으니 참고해 주세요. ♡

대만이가좋다...